| 제각기 달라서 조화롭고 아름답다 . 김영미 원장 | |
| 작성일 : 2016-11-02 조회 : 169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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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날씨가 급작스레 많이 추워졌습니다. 아침일찍들 나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전 지난 주말에 KTX 를 타고 가는데 지나가는 산에 단풍이 참으로 곱고 아름다웠습니다노랗거나 붉거나 혹은 갈색이거나 색은 다 달랐지만 어느 나무 하나혼자 튀지도 않고 위축되지도 않고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화이부동 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였지요.‘화합해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편의 문장입니다.화할 화和, 말이을 이而, 아닐 부不, 같을 동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이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는 바로 화和와 동同입니다.화는 온화·조화·화해·공존·다양성의 인정이라는 뜻으로 다름과의 조화요, 동同은 한 가지·서로 같게 함·부화뇌동·관용 없음이라는 뜻으로 옳다고 여기는 하나로 통일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군자의 덕목으로 화이부동을 꼽았고, 같기만을 요구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와 일정한견식 없이 남의 말을 따르고 덩달아 행동하는 부화뇌동附和雷同을 소인의 행동이라고 했답니다지구에 사는 70억 명의 인구만큼 70억 개의 서로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 외양이 다른 만큼 생각 또한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일텐데요, 군자는 자신과 다른 견해와 주장에도 귀 기울일 줄 압니다. 마치 산의 작은 나무, 큰 나무, 꽃과풀, 음지식물, 양지식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면서 서로를 거부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죠.제각각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서로를 성장시켜주며 세상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압니다. 즉 자신뿐만 아니라 타자를 인정하고 타자에게도 귀 기울이며 타자를 지배하지 않는 인격, 이것이군자입니다.하지만 소인은 그렇지 않지요. 소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주체는 욕망이며, 옳고 그름이 아닌 리利냐 불리不利냐입니다. 이로우면 타자에게 자신을 맞추거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며, 손해가 되거나 이념이 다르면 적대적으로 돌변합니다. 이익에 따라 몰려다니고 움직이며 아첨하고 줏대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 그들은 다르다는 이유로 패가 나뉘고 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들끼리는 통했을까요? 겉보기에는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화합하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고와 행동 모두가 하향평준화를 이룹니다. 이것이 동同입니다.뭣 좀 좋은 것이 있다 싶으면 사람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무한정 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떄론 세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겨 유행이나 시류를 따르지 못하면 뭔가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만들기도 합니다.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자들과 약자들이 선택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소외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어떤 식이든 동(同)이 강조되는 세상에서 불화와 갈등의 씨앗은 자라나기 마련입니다. 화이부동 보다는 동이불화의 성격이 더 강한 까닭입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동물들이 모여 학교를 만들고 달리기, 나무 오르기, 날기, 수영 등의 교과목을 모든 동물이똑같이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오리는 수영도 하고 날기도 했지만 달리기는 낙제여서, 달리기에""열중하다보니 그만물갈퀴가 닳아 수영마저 평균으로 떨어졌습니다. 토끼는 달리기는 탁월했지만 수영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렸고, 다람쥐는 나무 오르기에서는 1등을 했지만 날기가 문제였습니다. 누구보다 잘 날았지만 다른 수업은 참석하지 않은 독수리는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혔지요. 결국 수영을 잘하고, 달리기와 나무 오르기, 날기를 약간 할 줄 알았던 뱀장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앞의 이야기는 조지 레비스George Reavis가 쓴 『The Animal School(동물학교)』의 내용입니다. 다름을 인정하지않고 같기를 원하는 사회는 이 동물학교와 다르지 않습니다. 날고 달리고 헤엄치는 방식은 각각의 동물에게 적합한다른 행동방식입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 동물들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름을인정하고 귀 기울이며 최고의 선을 지향할 때 조화로운 세상,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크기도 모습도 시기도 각각인 산의 식물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것은 각기 다른 그들이 서로 조화를이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조화는 모두를 살리는 힘이며 혼란과 갈등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신입니다. 달라야 조화를 이루고 진정으로 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연이 가르쳐준 비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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