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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병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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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8번 게시글
빈번한 월경통 방치하면 임신 악영향 우려 - [월경통과 자궁내막증] 시엘병원 이민영 산부인과 원장
작성일 : 2015-02-17     조회 : 2196


올해 가을에 결혼 예정인 29세, 김모 여성은 5년 전부터 월경통 증상을 심했으나 주변 친구들도 월경기간 중에는 약간의 불편감이 있는 것을 보고 줄어드는 월경량이나 월경일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을 견뎌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변을 볼 때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지속되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까지 당기는 증상까지 생겼다. 항문외과와 척추 전문병원에서 정밀진찰을 받았는데도 특이할 만한 진단명이 없어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부인과 초음파 결과 양측 난소에 자궁 내막종이 발견됐으며 건강한 난소조직 보존상태가 자궁내막증 병변 침습으로 인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또한 난소 연령을 평가하는 홀몬(AMH)검사에서도 현재 여성의 나이보다 10살 정도 고령의 난소기능 상태였다.

이미 김씨에게는 참을 수 없었던 빈번한 월경통, 월경량과 월경주기가 줄어들었던 것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만한 조기진단과 진료를 위한 청신호였었지만 간과했던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향후 가임력에도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입장에서도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에게 난소기능의 심각성을 설명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자궁내막증 원인=월경통은 젊은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유병률은 25∼9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골반 장기에 이상소견 없이 나타나는 원발성 원인인 경우도 많으나 자궁내막증, 난관염, 수술 후 유착,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기형등 골반장기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월경통은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자궁내막증은 임신을 하는데 크게 불리하게 되며, 심지어 난소와 자궁주변 장기까지 파급되어 큰 수술을 받아야되는 경우가 흔하며 난임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의 발병원인과 난임이 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월경기간 중 난관을 통해 생리혈이 역류해 자궁내막세포가 타 장기에 착상된다는 가설이 있으며, 원시적인 복강내 세포가 어떤 인자의 자극을 받아 자궁내막세포로 변화한다는 가설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조직은 자궁내막과 마찬가지로 월경주기의 호르몬변화에 반응해 매월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내출혈을 일으키며 정상 자궁내막과는 달리 자궁이외의 장소에 존재하므로 출혈이 생겨도 신체 외부로 빠져나갈 길이 없어 나팔관, 난소, 복막 등에 점처럼 자궁내막조직 세포들이 분포되게 된다. 이로 인해 난소, 난관 주변에 유착을 일으켜 배란장애를 유도하거나 난관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복강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양을 증가시키고 면역 세포들의 변형을 일으켜 임신 시도시 수정 및 착상을 방해하게 돼 난임증을 초래한다.

◇자궁내막증의 증상=가장 흔한 증상으로 월경기간 동안 통증, 복부팽만, 성교시 혹은 성교 후의 통증이 있다. 그 외에도 피로, 변비, 배변통 등이 있을 수 있다.

임상 증상의 문진 및 진찰이 중요하며 초음파 검사 및 혈청학적인(CA125; 난소암표식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나 복강경 검사를 실시해 눈으로 직접 자궁내막증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확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리통이나 골반통 등의 증상완화를 위해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는 보존적 요법과 자궁내막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이 있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최근에는 피부 흉터와 수술 후 유착을 최소한으로 하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선택한다.

이때 향후 임신이 필요한 상태이거나 현재 난임 치료를 받는 사람은 난소의 수술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자궁내막증 조직만을 제거하며 난관의 움직임에 방해가 없는 정상적 위치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이 심하고 아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는 재발방지를 위해 내막증이 있는 생식기관과 자궁내막증 병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술후 자궁내막증 재발방지를 위한 호르몬 요법을 수개월간 병행할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한번 치료를 했다고 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5년 이내에 40%정도로 높아 지속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미혼 여성도 자궁내막증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나이를 초월해서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증상을 치료하는 선택보다는 전문의사의 정밀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임신을 계획한다면 적극적인 임신시도(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시술)를 해야 임신성공률이 높아진다.

부득이하게 체외수정시술(시험관아기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에 의해 성숙된 난포 개수가 줄어들거나 배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요즘은 체외수정시술 기법도 최첨단 기술 도입으로 배아의 상태를 최고로 유지할 수 있는 배양시스템을 보유하거나 실시간 배아의 관찰을 통해 최고 등급의 배아를 선별·이식할 수 있는 기술 및 수정란 장기배양기술이 갖춰져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체외수정시술을 받는 경우 과거보다 훨씬 좋은 임신성적을 거둘 수가 있다.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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